셔츠 한 칸 올렸더니 어깨너비만 2cm 커졌다 — 온라인 상세 치수 보는 순서 4개

100 입던 셔츠가 조금 낀다 싶어서 105로 올려 샀다. 상세 치수를 다시 보니 총장은 거의 그대로였고 어깨너비만 2cm 더 벌어져 있었다. 어깨선이 팔뚝 중간까지 내려왔고, 두 번 입고 걸어둔 뒤로 손이 안 갔다. 그 뒤로는 사이즈를 통째로 올리지 않고 어깨너비 숫자부터 봤다.

한 치수 올린다는 게 어디가 커지는 건지 몰랐다

상세 페이지에서 105 칸을 보면서 총장이 2cm쯤 길어지겠구나 정도로만 생각했다. 실제로 크게 늘어난 쪽은 어깨너비였다. 사이즈 표는 세로로 한 줄씩 같이 커지게 돼 있다. 품 하나 때문에 올려도 어깨까지 따라 올라간다.

어깨선이 제자리에 없으면 소매도 같이 밀려 내려온다. 팔을 들 때마다 옷이 따로 움직였다. 낀다고 느낀 게 가슴 쪽이었으면 가슴단면만 넓은 셔츠를 찾으면 됐던 거였다. 그걸 몰라서 한 치수를 통째로 올렸고, 그 2cm가 옷 전체 인상을 바꿔놨다.

잘 입는 셔츠를 바닥에 펴놓고 쟀다

지금 제일 자주 입는 셔츠를 바닥에 펴고 줄자로 어깨선 끝에서 끝까지 쟀다. 그 숫자를 폰 메모에 적어두고 온라인 상세 치수와 비교했다. 보는 순서도 정해뒀다.

순서 보는 항목 이유
1 어깨너비 여기가 틀리면 소매와 품이 다 밀려 내려왔다
2 가슴단면 낀다고 느낀 게 품 때문인지 갈라내는 칸
3 총장 1~2cm 차이는 입어봐도 티가 안 났다
4 소매길이 접어 입는 셔츠는 넘어갔다

순서를 정하니 상세 페이지에서 헤매는 시간이 줄었다. 다만 이 방식으로 산 건 셔츠 두 벌이고, 두 벌 다 반품하지 않았다. 표본이 둘이라 어깨너비만 맞추면 항상 된다는 뜻은 아니다.

반품비 5천 원이 줄자를 꺼내게 만들었다

작년까지 무료였던 반품비가 이번엔 5천 원 빠져나갔다. 1만 9천 원짜리 원피스를 돌려보냈더니 통장에 들어온 건 1만 4천 원이었다. 두 번 그러고 나서 습관이 바뀌었다.

줄자 꺼내는 게 귀찮긴 한데 5천 원과 비교하면 할 만하다. 애매하면 장바구니에 넣어두고 며칠 뒤에 다시 봤다. 그 사이에 그냥 안 사게 되는 것도 있었다.

두께는 상세 페이지에 숫자로 안 적혀 있었다

치수는 그렇다 쳐도 두께는 숫자가 없다. 흰 반팔은 얇을수록 시원할 줄 알고 골랐는데, 작년에 산 다섯 장 중 올여름까지 남은 건 한 장이다. 세 장은 목이 늘어났고 한 장은 겨드랑이가 누레져서 버렸다.

남은 한 장은 다섯 장 중 제일 싸게 산 1만 얼마짜리인데 두께가 있는 쪽이었다. 비침도 덜하고 형태도 오래 갔다. 다섯 장 중 한 장 남은 관찰이라 두께가 원인이라고 잘라 말하기엔 부족하다. 그래서 올해는 두꺼운 쪽으로만 사서 여름을 한 번 더 지나보기로 했다.

다음에 살 때 확인할 것

  • 사이즈 표에 어깨너비 칸이 사이즈별로 적혀 있는지. 이 칸이 없으면 내가 잰 숫자와 맞춰볼 방법이 없다.
  • 내 사이즈 칸과 한 치수 위 칸의 어깨너비를 빼봤을 때 몇 cm 차이인지. 나는 2cm였고, 그 2cm에서 실패했다.
  • 원단 설명에 두께나 비침 관련 표기가 있는지. 없으면 여러 장 사지 않는다.

지금 기준은 두 개다. 온라인에서는 어깨너비 숫자부터 보고, 두께는 만져볼 수 있으면 만져보고 샀다. 만져볼 수 없으면 한 장만 사서 여름을 한 번 나봤다. 다섯 장 한꺼번에 사는 건 안 하기로 했다. 셔츠 기준으로 두 벌, 반팔 기준으로 한 여름치 결과라 겨울 아우터에도 같은 순서가 통하는지는 확인하지 못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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